이봉원과 노무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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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예계에서 아주 유명한 마이너스의 아이콘인 분이 계십니다. 했다하면 말아먹고, 또 말아먹고.
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게 아니고, 사업을 죄다 말아먹었다 소문난 개그맨 이봉원씨.
한 예로 빚이 7억이 있었는데, 후배들과 자리하다 술값을 또 본인이 계산하자 일행 중 누군가가 형 빚도 많은데, 왜 또 술값까지 계산하냐고 하니, 이 분 말씀이 가관입니다.
7억이나 7억 천만원이나…
그럴정도로 돈에 대한 현실적 감각이 부족했던 이 분이 충청도 어느 지역에서 중국집을 열고, 모든 빚을 청산 후 이젠 당당히 성공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계신다 하네요.

대나무가 몇 년을 땅속에서 뿌리를.내리며 버티다 순이 솟고 나서 하루에 몇 십 센티씩 자란다고 알고 있습니다.
보통 사람들은 그 뿌리가 넓고 깊게 박히는 동안 올라오지도 않은 대나무 순을 보고, 기대를 져 버리는데 어느 순간 괄목상대한 이 대나무를 보고 아연실색하는 거죠.

성공한 사람들 모두 운이 좋았다고 하는 건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때 누구도 모르게 흔들리지 않는 노력을 피눈물나게 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때가 되면 저 대나무처럼 우후죽순같이 높이 솟아오르기 때문일 겁니다.

혹여나 실패에 괴로워하고 불안하고 잠못들고 계시는 분들은 정치색을 떠나 노무현대통령 한 번 검색해 보세요. 현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 그 험지에서 청중이라곤 아무도 없는 광장에서 홀로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.

그러다 결국 그 민주당안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고, 결국 대통령이 된 그를. . .초기에 그 분 주변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조언을 했을까요? 선거마다 지면 본인 돈도 돈이지만 후원인들은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요? 하지만 운이 바뀌기 전 진심과 진실로 그를 알아본 이들은 그의 곁에서 그를 믿고 남아있었을테며, 그게 아닌 사람들은 한 두번의 실패에 그를 패배자로 낙인찍고 돌아섰을 겁니다.

하지만 우리들의 기억속에 그는 죽은 공명이 살아있는 사마의를이긴다는 삼국지의 야사처럼 노무현정신을 기리고 있지 않나요? 그게 실은 삶이고, 위대함 아닌가 싶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