수도여과기 영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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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 예정되어 있었던 영암 아파트 필터를 오늘 아침 사무실에 나와 잠깐 정리하고 바로 출발했습니다. 어떤 분들은 물이 지저분하면 당신이 돈을 버는 상황이 조성되는 거니 좋은 거 아니냐고. 계속 주장하고 다니건데, 사업은 이윤추구라는 전통적 가치도 분명히 있지만, 그보단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기에 어려운 여건에서도 버티고 이겨내 그 성업단계에 이르는 겁니다.

층간소음방지매트를 직접 마케팅, 영업, 시공까지 다 할 때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건과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뜨면 예약전화가 불이 나게 왔었습니다. 더욱이 코로나시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 있으니 모두 민감해져 있을 때여서 매트시장은 오히려 전성기였습니다.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 부족해 지사에 줄 물량을 주려고 공장까지 찾아가 닥달을 해서 가져와 12시 넘어 시공현장이나 지사들에게 주기도 했었습니다.

물건이 팔려서 돈을 버는 건 기쁘고, 좋은 일인데 석연치 않은 건 근본 문제 해결에 시공사나 시행사가 또 정부기관이 수립하고, 실행하면 애초에 저런 반인륜적 범죄는 일어나지도 않았을텐데 그 단초를 무시하고 있다가 결국 누군가가 죽어나니까 그제서야 대책을 세운다하니 이런 걸 고질병이라 하겠구나 싶었습니다.

각설하고, 영암에 설치된 아파트는 작년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곳입니다. 보통 노후배관이 문제이긴 하지만, 여기는 군청에서도 알고, 도청에서도 알고, 국회와 환경부에서도 아는데, 아직 어떠한 조치도 하진 않거나 못 하거나 하는 거 같습니다. 결국 여기도 이 물로 인해 집단적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평생 바뀌지 않는 고질병이 되는 겁니다.

외국은 이런 경우 추적조사라도 해서 인과를 밝혀내던데. . .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에서도 값싼 몇 푼에 자식들의 생존권을 포기한 어른들이 있어 얼마되지도 않은 과징금과 손해배상으로 그 이력을 전부 지웠겠지만, 분명히 거기서 자란 이 시대의 어른들에게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문제가 있을 겁니다.

부디 이제라도 신규 사업으로 신청세대나 학교에 소형여과기라도 몇 대씩 설치해 주세요.